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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장판

은행 프로젝트 회고

안되면될때까지 2019. 2. 6. 15:26

프로젝트 철수를 하루 앞두고 


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"가장 힘들었던 프로젝트, 하지만 여러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프로젝트"


이미 설계단계는 지났고, 한창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개발단계 중간에 투입이 되어 개발환경에 익숙해져야하는데 진척은 계속 밀리고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시간을 쏟아 붙는 것밖에 없었다. 설계단계 아니 개발단계 처음부터 투입되었더라면 as-is코드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코드를 짰을 거 같은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.


출장도 정말 힘이 들었다. PL급이 가는 출장에 내가 가게 된 것도 "나를 보내도 믿을 만 하니까 보냈겠지."하면서 하루하루 이겨냈던 기억이다.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알만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도 바쁠 텐데 라는 생각에 업무시간에는 못하고, 질문하나 물어보려고 같이 밤새우면서 하나라도 더 물어보려 했고 내가 아둥바둥대는 모습으로 보고 다른 파트, 다른 회사인데도 고맙게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분들도 정말 많았다.


이 프로젝트에서 배운 점

1. 수신, 여신쪽과 같은 코어 업무를 하지는 못했지만, 상대적으로 그에 비해 코어는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파트를 맡으면서 계정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. 금융프로젝트에서는 개발자로서의 기술도 중요하지만, 업무의 이해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. 여담으로 프로젝트가 거의 끝나가는 이 시점에는 계정거래를 하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대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. (Debit/Credit 순서가 헷갈려 DC코믹스의 DC로 외운 부분이 생각난다.)


2. 파트에서는 혼자 출장을 3번이나 나가면서 파트가 달라서 어찌 보면 프로젝트 기간 동안 얘기도 한번 안 했을 수도 있는 사람들과 얘기도 하게 되고 모르는 것도 물어보게 되면서 사람들과 많이 소통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. 또한, 다른 회사 사람이라는 생각(군대로 치면 아저씨)이 들다 보니 조금 더 유쾌하고 살갑게 다가가기 쉬웠던 것 같다.


3. 유튜브에서 우연히 스케이트 보드 영상을 보고 무작정 타봐야겠다고 마음먹고 타게 된 스케이트 보드.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야근 후에 밤잠 줄여가면서 회사 건물 앞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탄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. 개인적으로 취미생활은 노력하면 반드시 성과가 보이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. (악기, 운동 등) 백번 천 번이든 연습하면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"아, 내가 발전하고 있구나, 하면 되는구나"와 같은 생각이 들고,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 때문이다. (스트레스 해소)


4. 배운 점이 많았던 분이 있는데 역설적일 수 있지만 "이 분처럼만 하지 않으면 되겠다"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. 전체적인 리딩하는 것이라든지 고객과의 의사결정, 이후 고객과의 추가개발에 대한 네고, 부하 직원을 챙기는 것, 칭찬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된 프로젝트였다. 내가 바라는 리더와는 거리가 먼 분이었고 이후에 내가 그분의 위치가 되었을 때 이해할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다. 칭찬 같은 경우도 수고했다. 고맙다 한마디를 거의 못 듣다 보니 내가 그렇게 서운했던 부분은 반대로 후배에게는 의식적으로라도 더 고마움을 표하려 노력하게 되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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